접영의 호흡
사실 한팔접영은 그리 힘들지 않는데 왜 접영은 그렇게 힘들까요? 그것은 바로 호흡때문입니다. 접영과 평영은 나의 엉덩이를 중심으로 회전(롤링)하며 나가는 단축수영입니다. 축이되는게 몸의 긴축, 수직축이 아니라 좌우(수평)축입니다. 즉 바지의 오른쪽 바지호주머니에서 왼쪽 바지호주머니로 내몸을 통과해서 쇠꼬챙이를 통과시킬때 그것이 좌우(수평)축입니다.
이러한 단축수영(접영, 평영)은 호흡을 고개를 돌리는게 아니라 고개를 들어서 하게됩니다. 그래서 힘듭니다. 왜냐하면 보통 처음 접영을 배우면 호흡하기에 급급해서 상체와 고개가 과도하게 많이 올라온다던지 혹은 접영을 잘해보기위해 날치처럼 날아오르는것이 잘하는것이라고 생각하고 많이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접영하면 치명적인 단점이 있죠. 바로 저항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는 것입니다. 상체가 선만큼 하체가 가라앉고 스피드는 줄어들고 나가지는 않고 힘은 들겁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사실 저는 한팔접영을 다가르친 다음 접영을 가르치지 않고 의도적으로 무호흡접영을 25m 시킵니다. 그 이유는 한팔접영으로 호흡을 제외한 모든 타이밍을 익혔다면 그다음은 접영을 하면서 킥 타이밍과 스트로크타이밍을 접영에 접목하며 익혀야하는데 한마디로 앞으로 나가는 접영을 익혀야 하는데 보통 호흡을 먼저 시키게 되면 날아오르는 접영을 하기 때문에 앞으로 나가는 접영을 익히기가 힘듭니다.
처음에는 무호흡으로 스트로크3개, 5개 이런식으로 늘려가면 대부분 무호흡으로 25미터를 갑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25m 무호흡 접영을 해서 호흡에 의한 저항을 받지않고 오로지 앞으로 나가는데만 집중하는 접영을 먼저 익히도록 지도합니다. 진짜 이건 진짜 신기한데, 무호흡 접영을 하면 아무리 접영을 배운지 며칠 되지 않은 회원들도 정말 신기하게 접영을 멋지게 합니다. 정말 멋지게 합니다. 그렇게 고개를 아예 들지 않고 무호흡 접영을 많이 하다보면 어떤타이밍에 어떻게 차고 스트로크해야하는지 정확히 감이 옵니다.
그후에 호흡을 가르칩니다. 호흡을 가르칠때 펠프스 선수의 사진을 많이 보여주는데 펠프스는 선수는 수영자체도 역대 최고이지만 저는 특히 접영이 펠프스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영법이라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펠프스의 접영은 최고입니다.

호흡할때 물이 턱에 걸려있는모습
암튼 펠프스가 접영할때보면 호흡을 하더라도 물이 턱에 걸려있습니다.(가장 높이 올라왔을때가 물이 턱에 걸려있습니다.) 그만큼 최소한만 얼굴이 물밖으로 나오는겁니다. 최소한만 얼굴이 물밖으로 나오면 호흡을 할수있는 시간도 줄어듭니다. 그 짧은 시간에 호흡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정답은 물안에 있을때, 특히 물밖으로 나오기 직전에 숨을 많이 내뱉아야 물밖으로 나왔을때 쓰흡~!하면서 순간적으로 숨을 많이 들이마시고 다시 물속으로 들어갈수 있습니다. 그게 호흡의 첫번째 핵심입니다.

저 사진처럼 스트로크가 끝나는 시점이 호흡의 최고 높은 단계가 되고 호흡이 끝난 다음 머리가 따라 들어가야 합니다.
호흡의 두번째 핵심은 호흡과 스트로크의 타이밍입니다. 지금 사진에 보시는 것 처럼 고개가 물 밖으로 나가기 시작할때 스트로크를 하는 손은 가슴을 지나고 고개가 최고로 높이 올라갔을때 손이 물밖으로 나오기 시작하고 그다음 얼굴이 물속으로 들어간다음 손이 뒤따라 들어가야합니다. 이게 정말 중요합니다. 그런데 보통 그게 쉽지않죠.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접영을 잘 하려면 근력이 일정수준이상 필요합니다.(그게 아니라면 정말 많이 유연해야합니다. 그러면 스트로크가 아니라 웨이브에서 추진력이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에 그게 잘안됩니다. 그래서 팔을 잘 못뺍니다. 이야기가 약간 길어질것 같은데 약간만 고급수영으로 가면 원래 스트로크는 캐치- 풀- 푸시- 피니쉬- 리커버리 이런 과정입니다. 어려운말 치우고 제가 아는 선수출신들은 푸시와 피니쉬 그러니까 물을 잡고 끌어당기는 과정보다 물을 미는 과정을 더 중요시 합니다.
보통사람들은 물을 잡아 당겨서 간다는 표현을 쓰지만 선수들은 물을 밀어서 간다는 표현을 씁니다. 그만큼 어디서 결정적으로 힘이 나오는가를 생각하는 기준이 다릅니다. 자유형의 경우 우리 일반인들도 선수들 처럼 손이 허벅지를 스칠때까지 쭉 미는 동작이 가능 합니다만 접영의 경우 전체 영법의 사이클을 팔의 근력이 부족해서 못따라갈경우 그러니까 팔이 리커버리단계에 들어가서 물밖에 있어야하는 타이밍인데도 팔이 물을 끝까지 밀어내지 못해서 물안에 있는경우가 많습니다.
그럴때 저는 자유형처럼 허벅지 까지 밀지말고 타이밍이 되면 중간에 그냥 팔을 빼라고 지도합니다. 대신 뺄때는 팔꿈치를 구부려서 빼는게 아니라 팔꿈치를 확 펴면서 빼서 그 힘으로 리커버리가 되도록 해줘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팔로 물을 끝까지 못밀어주더라도 전체 영법의 사이클을 맞춰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뭐 이러니 저리니 해도 결국 가장 중요한것은 많이 해보는 것이겠지요. 암튼 서두에 밝힌것 처럼 접영은 일정수준이상의 수영숙련자에게도 엄청난 체력이 요구되는 영법이니만큼 힘들다는 것을 기본 전제로 너무 스트레스 받지말고 즐거운 수영하시기 바랍니다.





